KT 사옥인 서울 광화문 이스트빌딩은 ‘에너지 잡는 건물’로 유명하다. 인공지능(AI) 엔진인 로보오퍼레이터가 새는 에너지를 잡아준다.

KT 광화문 사옥, 에너지 소비 11% 줄인 비결은?
KT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의 광화문 이스트빌딩 에너지 소모량을 정리해 16일 발표했다. 로보오퍼레이터 적용 전보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소비량이 11.2% 감소했다.

로보오퍼레이터는 실시간 분석으로 건물 내 필요한 곳에 딱 필요한 만큼 냉난방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AI가 딥러닝으로 건물 내 냉난방 설비구조와 실내 공간 현황, 기존 에너지 소비패턴 등을 학습했다.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건물 밖 날씨 등 외부 환경 요인도 파악해 에너지 절감대책을 세운다. 관리자가 경험 지식에 따라 직접 희망 온도를 입력하고, 냉난방을 가동하는 식으로 건물을 관리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이 시스템을 광화문 이스트빌딩을 비롯해 LS그룹의 LS용산타워, 대전의 대형 쇼핑몰 세이브존 등 6개 건물에 적용했다. LS용산타워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18%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기업이 온실가스를 대폭 저감하려면 서버와 데이터센터, 사옥 등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연내에 네트워크 장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이 시스템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이어 신사업 먹거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로보오퍼레이터를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 건물관리 상품을 출시한다.

KT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온실가스 14만1000t을 감축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달 말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평가 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