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인 운영 업체에 지분 전량 매도…군부, '정보 제공' 압박
카타르 우레두, 미얀마 사업 매각…해외 이통사 모두 철수
카타르 이동통신업체 우레두(Ooredoo)가 미얀마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우레두의 철수로 미얀마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던 기존 해외 사업자가 쿠데타 이후 모두 떠나게 됐다.

1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우레두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나인 커뮤니케이션스에 미얀마 사업 부문을 5억7천600만달러(7천966억원)에 매각하고 미얀마 내 모든 자산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인 커뮤니케이션스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지만 미얀마 출신인 냔 윈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얀마 국영 통신기업에서 일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미얀마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호라이즌 텔레콤 인터내셔널과도 관계된 인물이다.

우레두는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인 2020년에는 가입자 약 1천500만명을 확보하고 약 3억3천만달러(4천564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얀마 내 3위 이통사이다.

앞서 노르웨이 통신사 텔레노르는 올해 3월 미얀마 군부 관련 회사인 쉐 바인 퓨와 레바논 투자회사 M1에 주식을 매각하며 미얀마에서 철수했다.

텔레노르와 우레두는 미얀마가 2013년 이동통신 시장을 개방하면서 치열한 경합 끝에 사업 면허를 따내고 현지 통신망 구축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그러나 쿠데타 이후 군정의 인터넷 사용 규제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으며 가입자의 이동통신 사용을 감시하라는 군부의 압박도 받았다.

해외 사업자가 모두 미얀마 철수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미얀마 국영기업 혹은 군부와 연계된 업체만 남게 됐다.

현지에서는 통화 내용 등이 흘러 들어가는 등 가입자 정보가 군부에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우레두 외에 미얀마 이통사로는 최대 가입자를 둔 국영 사업자인 엠피티(MPT), 텔레노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아톰(ATOM), 미얀마 군부와 베트남 국방부 소유의 비엣텔(Viettel)이 합작한 마이텔(Mytel)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