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역사 왜곡으로 물의를 빚어온 일본 우익 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를 집필한 도쿄 에토(江東)구의 한 중학교 남자 교사가 학교 시험 문제에 일본 정부의 '김정남'(金正男) 처리가 잘못됐다는 점 등을 강조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교사는 지난 5월 8일 실시된 1학기 중간 고사 시험문제에, 현대 외교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김정남씨 밀입국 문제를 거론, "정부가 그를 체포하지 않고귀국시킴으로써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기술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3학년 시험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의혹과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를 예로 들며 "저자세 외교다","자기 나라의 국익을 생각하는 사고가 잘못됐다고 하는 일본인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교사는 올해 문부 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새 교과서...모임' 공민 교과서 집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27일 해당 교육 위원회는 "공교육의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이 교사에게 엄중 주의 처분을 내렸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