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사진=한경DB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사진=한경DB
한세실업,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경기침체로 급감했던 글로벌 의류 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27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0.2% 오른 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평양물산(7.7%), 한세실업(7.55%), 영원무역(6.6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화승엔터프라이즈를 각각 26억원, 38억원 순매수했다.

이들은 아디다스, 갭, 노스페이스 등 해외 의류 브랜드를 대신 만드는 업체다. 글로벌 의류 소비가 회복되고 폭등했던 원자잿값이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대신증권은 “의류 OEM 업황이 올해 하반기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2분기 163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는 1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원무역(노스페이스·룰루레몬), 한세실업(갭·자라) 등도 올해 하반기 회복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업황이 내려갈 때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던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업황 개선 시 실적이 크게 반등할 수 있어서다. DB금융투자는 한세실업을 관련 기업으로 꼽았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내년 업황 반등 시 매출이 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원무역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원무역은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4.8배로 동종 업계 절반 수준이다. 허제나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지난해 대만 경쟁사를 넘어서는 이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