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4% 증가한 24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면 금융 확대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와 은행들의 실적 고공행진에 따라 희망퇴직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대 실적' 5대 은행…올해 2400명 짐 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을 공지했다.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다.

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이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으로 책정됐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우리은행은 19일부터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31일까지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해 이번 주 최종 퇴직자를 공지할 계획이다.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가운데 만 40세(1982년생)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희망퇴직금으로는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치가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약 500명으로 지난해(427명)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아직 희망퇴직 공고가 나지 않았지만 연내 신청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농협은행에서 약 500명의 희망퇴직자가 확정되면 올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만 총 2400여 명이 희망퇴직을 하게 된다. 지난해(2092명)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올해 5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희망퇴직자는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이 희망퇴직하면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 정도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