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규 오방 대표가 충남 천안 본사공장에서 폐그물에서 생산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강태우 기자
임동규 오방 대표가 충남 천안 본사공장에서 폐그물에서 생산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의 한 기업이 국내 최초로 폐나일론을 활용한 차량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및 ‘충남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천안의 산업용 엔지니어링(Engineering Plastic) 플라스틱 제조기업인 오방(대표 임동규)은 바다와 각종 건설 현장에서 버려진 폐그물과 폐와이어 로프를 활용해 만든 차량용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제품이 해외 공인 인증업체 인터텍으로부터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GRS 인증은 섬유 원료 및 의류 생산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기 위한 인증이다.

회사는 이 소재를 방열기(라디에이터) 탱크, 연료 탱크, 콘솔 프레임, 단열 창(새시) 부품 등 자동차 및 건축용 자재 제조기업에 원재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전기·전자, 일반산업용 플라스틱 원재료를 생산한다. 세계 1위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BASF)와 미국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특수 소재 전문기업인 셀라니즈(Celanese) 등에 공급해 지난해 330여 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는 오방으로부터 받은 플라스틱 칩(재생수지)으로 차량용 엔진 커버, 문 및 핸들 손잡이, 조향장치 등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만든다.

이 회사는 지난달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이달부터 플라스틱 칩 생산을 본격화했다. 전 공정을 세분화해 폐 수지의 미세한 입자와 독성을 완벽하게 필터링하는 등 재생수지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30억원을 투자해 8900㎡의 부지를 매입 제2공장을 신축한다. 국제 기준의 품질 경영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에서 전기·전자, 건축, 생활용품 소재 등으로 사업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임동규 대표가 충남 천안 본사 창고에 쌓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임동규 대표가 충남 천안 본사 창고에 쌓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임동규 대표는 올해 치러지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임 대표는 호서대 대학원 경영학과(박사)를 졸업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충남지부 회장, 충남발전협의회 회장, 충남새마을회 회장, 충남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월 1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천안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 2009년 국민훈장 모란장, 2012년 충남우수기업인상, 2013년 천안시민의상, 2016년 아너소사이어티 52호 선정, 올해 국세청 성실납세자 부총리상을 수상했다. 현재 충남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충남의 탄소중립 및 ESG 경영을 선도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