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방문객 짧은 체류시간 극복…'상권 살리는 디자인'
디자인으로 서울 골목상권 살린다…'선유로운' 첫 적용
서울시가 익살스럽고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활용해 침체한 지역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시는 골목 안에 침체한 점포를 많은 시민이 더 쉽게 인식해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테이블, 벤치 등의 조형물을 익살스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민다고 11일 밝혔다.

첫 대상지는 영등포구 선유도역 일대 '선유로운' 골목상권이다.

시는 이슈대응형 디자인 개발 사업의 하나로 '상권 살리는 골목 디자인 선유로운2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 일대에 지역 랜드마크와 벤치, 상권안내 사이니지(안내판) 등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를 위해 포토존, 벤치·테이블, 안내 사이니지, 상점 플래그·펫파킹 등 총 20종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선유로운을 살리는 스무 가지 디자인 설루션이라는 의미로 선유로운2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자인으로 서울 골목상권 살린다…'선유로운' 첫 적용
선유로운은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을 찾는 나들이객,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시민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약 40개 업종 200여개 상점 등 풍부한 상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나 골목 안에 숨어 있어 유동 인구의 적극적인 유입이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는 이슈대응형 디자인 개발 사업 대상지로 선유로운을 선정하고 유동 인구를 골목으로 끌어들이고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방문객이 지나치는 곳에 포토존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숨어 있는 상점을 인식하게 했다.

대로변에는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해 선유도, 한강공원 방문객이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상권의 인지도와 상점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골목 입구에 상권 내 업종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사이니지를 설치하고 251개 상점에 업종과 서비스 안내 플래그를 부착했다.

시는 이번 사업에 서울시·영등포구·지역주민·상인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가 참여하고 시 내부적으로도 디자인정책관과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이 협업하는 등, 민관이 공동으로 나서 디자인을 도구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선유로운20과 같은 지역 활성화 디자인 모델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디자인의 취지, 제작, 시공 방식, 노하우를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선유로운20을 통해 많은 시민이 지역브랜드 상권에 방문하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안 이슈에 대응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