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하성이 형은 실책으로 의기소침 안 해…같이 힘내자"
"(하성이) 형이 제일 마음 아프고 속상해할 것 같다.

내일부터 힘내서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실책 두 개를 범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6회와 8회 말 각각 실책을 범했다.

김하성이 빅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에서 실책을 2개나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져 샌디에이고는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나야 뭔가를 보여주고 증명해야 하지만 (하성이) 형은 그럴 필요가 없는 선수다"라며 "형도 사람이고 실수도 할 수 있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형은 성격도 강인해 (실책에 대해) 신경 쓰고 의기소침하고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으니깐 힘내서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이정후가 1회 초 햇빛에 가려 선두 타자의 타구 위치를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이 플레이는 이후 만루홈런으로 이어져 샌프란시스코 패배의 빌미가 된 바 있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수비에서는 중견수인 자신을 훌쩍 넘어가는 공을 잡으려다가 펜스에 부딪혔다.

공은 펜스 상단을 맞고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생각보다 공이 더 뻗어나가서 처음에는 홈런인 줄 알았다.

아직 좀 더 적응해야겠다"며 "타구도 확실히 더 뻗어나간다.

거기까지 날아갈 줄 몰랐는데 '타구 힘들이 좋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점프하려고 했는데 그 타이밍에 펜스에 부딪혔다"며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MLB 홈 경기에서는 첫 안타로 시즌 타율은 0.205가 됐다.

이정후는 타격에 대해 "타이밍이 안 맞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무너진 밸런스에서 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어 "투수들이 좋은 코스에 던지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치다 보면 안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삼진도 별로 당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앞으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