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려줘"…영국박물관 4개국서 반환 요구받아
전 세계 유물을 소장한 영국 박물관이 최소 4개국 정부에서 유물 반환을 요구받고 논의 중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박물관은 2015년 이후 12건의 반환 요청을 받았으며 그중 4건은 외국 정부가 공식 문건이나 언론을 통하지 않고 비공개 외교 채널을 통해 요청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영 박물관으로도 알려진 영국 박물관은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영국의 명소지만 소장 유물들이 약탈된 것이므로 돌려줘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영국은 소장 문화재를 영구히 반환하지 못한다는 자국 법을 내세워 '원래 주인'의 반환 요청을 거부하고 문화 교류 명목으로 장기 대여만 한다.

영국 박물관과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박물관도 올해 1월 가나 아샨티 제국 유물을 가나에 장기 대여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그리스와 파르테논 마블스(엘긴 마블스) 반환을 둘러싼 협상이 재개됐다.

그리스 정부는 1983년 처음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을 요구했고 영국 박물관은 이듬해 이를 거절했다.

이후에도 그리스와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박물관은 반환 요구와 관련, 4개 정부와 소통 중이라면서도 어떤 유물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물 중 하나인 이집트의 로제타 스톤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제타 스톤은 지난해 여름 영국 박물관의 개조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장기 대여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지난해 8월에는 소장한 중국 유물을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중국 신문 보도가 나왔지만 영국 박물관은 중국 정부의 공식 반환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