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3일·노스다코타 4일 경선…사흘 뒤 15개주 '슈퍼화요일'
트럼프, 완승에 "미친 결과" 자찬…11월 대선서 바이든 해고"
헤일리 경선지속 의지…"마가 아니면 괴롭혀" 당내 분위기 비판
트럼프, 미주리 등 3곳 또 싹쓸이…헤일리 거취 결단 다가오나(종합2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대선경선을 싹쓸이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홀로 남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는 사퇴 압박이 더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화당 각지에서 개최된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를 모조리 싹 쓸어 5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그는 미주리에서 100%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아이다호 경선에서는 8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미시간주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 의회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일정을 공화당 전국위 규정에 위배되게 당기는 바람에,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동시에 치르는 혼합 경선을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68%의 득표로 헤일리 전 대사(27%)를 압도했다.

55명의 대의원 가운데 39명을 선출하는 이번 코커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에도 참패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이미 공화당 후보로서 입지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흘 뒤인 5일 예정된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거치며 확실하게 자리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5일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을 포함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선을 진행,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모두에서 30%가 넘는 대의원을 선출한다.

공화당 경선 관련 전국 여론조사에서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치러진 모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3월 중순에는 후보 자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헤일리 전 대사는 그럼에도 '슈퍼 화요일'까지는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주리 등 3곳 또 싹쓸이…헤일리 거취 결단 다가오나(종합2보)
이날 경선에서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헤일리 전 대사는 앞으로 더 큰 사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월 경선 개시 이래 헤일리 전 대사는 '소비에트식 1인 경선은 안 된다'며 슈퍼 화요일까지는 레이스에 남아 있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의 자금원 역할을 했던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지난달 24일 헤일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당내 여론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를 통해 레이스를 이어갈 '명분'과 '근거'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향후 거취에 여지를 남기면서도 5일까지는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 접근법은 한결 같았다"며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주리 경선 패배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거칠게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캠프는 성명을 통해 미주리 경선에서 패배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협박 탓이라며, 투표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주리 당원 대회 현장에서 나온 보고들은 공화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충성 맹세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거부하는 위축된 당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3일에는 워싱턴 DC 공화당 코커스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이 지역에서는 2016년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게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에게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노스다코타에서 4일 코커스가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