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선박 겨냥한 도발 지속
미 "후티 반군, 구호품 싣고 예멘으로 가던 선박 공격"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19일(현지시간) 구호품을 싣고 예멘의 항구도시 아덴으로 향하던 미국 소유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날 오후 12시30분과 오후 1시50분 사이에 후티가 예멘 남부 아덴항으로 향하던 미국 소유의 그리스 선적 벌크선 M/V 씨 챔피언호에 대함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미사일 한 발이 근처에서 폭발하면서 경미한 손상을 입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박은 예멘인들에게 전달할 옥수수를 싣고 아덴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후티의 공격에도 선박은 항해를 계속해 옥수수 9천229톤을 아덴항에 하역했고, 예멘 북부의 후티 통치 지역인 호데이다항에 나머지 3만1천톤을 내릴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 선박이 지난 5년간 11번 예멘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구호품을 실어 날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멘은 전체 인구의 거의 80%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위기 국가 중 하나"라며 후티의 공격은 예멘의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예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후티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티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후티는 이어 이날 최소 미국 소유 상선 두 척을 더 공격했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상선들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UKMTO는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인 후티는 2015년 쿠데타를 일으킨 뒤 예멘 정부와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민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지난달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왔지만 후티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