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거듭된 다국적군 폭격에도 "반드시 응징" 경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미국과 영국에 반드시 공격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간밤 예멘 수도 사나와 호데이다, 타이즈, 알바이다주 등에 대한 공습을 언급하며 "이번 공격을 응징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간밤 미국과 영국이 18차례 공습했다며 공습 지역과 횟수를 열거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에 있는 8개 후티 표적에 대한 추가 공습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해군 함정에 대한 후티의 계속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AP와 로이터통신은 전날 예멘 인근 해역에 배치된 미국과 영국 함대가 후티 반군의 미사일 무기고와 발사대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중동에 전개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나 현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폭격하고, 다른 군함과 잠수함들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다는 명분을 내걸고 작년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가 마비 지경에 이르자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 이달 12일부터 최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영국과 함께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그러나 후티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구축함과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 이외에 미국과 영국 관련 선박까지 정식으로 공격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반격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