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자치정부 공백 북아일랜드 공공노조 최대 파업
2년간 자치정부 공백 상태인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공공노조가 18일(현지시간) 최대 규모로 파업에 돌입하며 교육, 교통, 의료 등의 공공 분문에 차질이 빚어졌다.

총 17만여명이 소속된 북아일랜드 공공부문 16개 노조는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4시간 파업한다고 BBC와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파업으로 학교가 휴교했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보건 서비스는 응급 상황 외에는 대폭 축소됐다.

노조는 영국 다른 지역에 비해 북아일랜드의 공공부문 임금·근로조건이 열악하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교사 초봉은 북아일랜드가 연 2만4천137파운드(4천100만원)지만 스코틀랜드는 3만2천317파운드, 웨일스 3만742파운드, 잉글랜드 3만파운드다.

영국 언론은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공백 탓에 공공부문의 임금과 근로조건이 열악해지고 불만이 쌓였다고 지적했다.

북아일랜드는 2022년 2월부터 의회와 정부 구성에 거듭 실패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본토와의 사이에 무역장벽이 생긴 데 불만을 품은 친영 성향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연정을 거부하면서다.

1998년에 체결된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의회에선 다수당 2곳이 연정해야 한다.

2022년 5월 선거에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사상 처음으로 원내 제1당이 됐지만 연방주의파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 2월 27일 영국과 EU가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협약을 수정한 '윈저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서 매듭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생겼지만 북아일랜드 정계는 아직도 교착상태다.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 공공부문 임금 인상 등을 위해 33억파운드(5조6천억원)를 할당했으나 의회와 정부가 구성되면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뉴스는 전날 민주연합당의 거부로 7번째 연정 시도가 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정까지 연정 의회와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의 조기 선거를 소집해야 한다.

BBC는 "정부의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그랬듯이 이번에도 마감을 연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