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불법이민 대응 일환 해석…작년 튀니지에도 '현금 지원'
"EU, 이집트 '불법이민 대응'에 1천260억 더 지원키로"
유럽연합(EU)이 올해 이집트의 국경감시 등 불법 이민자 대응 활동에 약 8천700만 유로(약 1천260억원)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은 이 매체에 EU 자금이 유엔난민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 등이 이집트가 2022년부터 시행 중인 이민자 관리 프로젝트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이집트 해군과 국경수비대의 국경 감시·해상 수색·구조 작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식통들은 또 23일로 예정된 EU-이집트 협의회 결과에 따라 지원 금액이 최대 1억1천만 유로(약 1천600억원)로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IOM 당국자는 "(2022년부터) EU 기금으로 인권 존중 기반의 국경관리, 국제법을 준수하는 이집트 당국의 (대응)역량 구축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의 이번 결정은 아프리카·중동 출신 불법 이민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작년 발간된 EU망명청(EUAA)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EU 비자를 신청하려는 이집트 국적 이민자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열악한 이집트의 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EUAA는 설명했다.

또 이집트 출신 이주민 대부분은 리비아에서 출발해 유럽행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EU는 작년 7월 유럽행 출발지로 꼽히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국경 관리 및 불법 이주민 수색·구조 자금으로 1억500만 유로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사실상 현금을 지원할 테니 그 대가로 불법 이민자의 유럽행 출발을 막아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시 튀니지 경제난 극복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직접 지원 1억5천만 유로, 장기 원조 형태로 9억 유로 등 총 10억5천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민자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등을 적극 지원하게 되면 해당 국가에서 자행되는 이민자 대상 인권침해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