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비밀 터널서 촬영돼…NYT "수뇌부 제거해도 하마스 섬멸 불투명"
이스라엘, 하마스 사령관 11명 사진 공개하고 "5명 제거완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령관 11명이 지하 터널에서 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고 이들 중 5명을 제거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의 인도네시아 병원 주변 주거단지 지하에 구축된 비밀 터널에서 찍혔다는 하마스 수뇌부 11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진에서 5명을 붉은 원으로 표시하고 '제거' 표시를 붙였다.

이들은 아삼 아부 라크바 항공사단 사령관, 라페트 살만 아이다 대대장, 아흐메드 알 간두르 북부 여단 사령관, 와엘 라잡 북부 여단 부사령관, 이브라힘 알-비아리 중부 자발리야 대대장 등이다.

지난달 하마스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은 아흐메드 알 간두르 사령관과 부관 와엘 라잡, 라페트 살만 대대장 등 사진 속 인물 3명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도 알 간두르 사령관이 은신해 있던 지하 시설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제거' 표시가 붙은 나머지 2명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작전을 짜는 데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중 아삼 아부 라크바 사령관이 하마스의 드론 프로그램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이들 수뇌부가 작은 방에 모여 찍은 것으로, 가운데 테이블에는 물과 다과 등이 놓여있었고 일부 참석자는 펜과 다이어리를 지참하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사진을 가자지구에서 입수한 뒤 분석 작업을 마쳤으나 누가 이 사진을 촬영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촬영 일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도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사령관 11명 사진 공개하고 "5명 제거완료"
최근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 중 수천 명의 하마스 병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대 괴멸의 경우 200~250명의 병력을, 지휘관을 제거했을 경우 5~6명의 팀원을 함께 제거했다는 가정에 따른 것으로, 지휘관 제거의 경우 확인에 며칠이 걸릴 수 있어 실제 수치는 변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알 카삼 여단 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 등 잔존 하마스 수뇌부 제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자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사진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뇌부를 모두 제거하더라도 하마스 섬멸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과거 미국도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와 전쟁을 벌여 이들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으나 끝내 이들을 파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