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인투셀과 함께 ADC 분야 기술 탐색에 나섰다. ADC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과 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ADC의 구조는 표적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독한 약물인 페이로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분할 수 있다.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페이로드 등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수익에 대해선 두 회사 간 별도 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업계에선 삼성이 ADC 기술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올 들어 투자한 2개 회사(스위스 아라리스, 한국 에임드바이오) 모두 ADC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ADC는 세계 바이오업계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기술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3억달러 이상 글로벌 제약·바이오 M&A와 기술 거래 가운데 ADC 관련 거래는 800억달러(약 103조8400억원) 규모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가운데 가장 많았다.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축적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 탐색의 일환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풍부한 경험 및 발 빠른 개발 역량과 인투셀의 신규 링커·약물 기술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5일 급락했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고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둔화하는 대형주 대신 신약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주 잇달아 상한가5일 한국파마, 녹십자엠에스, 경남제약은 차례대로 29.96%, 29.88%, 30% 오르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엑세스바이오(26.23%), 진매트릭스(22.46%), 수젠텍(22.01%) 등도 급등했다. 이들 종목이 상장된 코스닥은 이날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바이오였다.대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은 5.68%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2.03%), 유한양행(3.94%), 한미약품(2.77%)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82% 내린 2494.28에 마감하며 2500선이 깨졌다. 코스닥지수는 1.83% 내리며 813선까지 밀렸다.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이다. 이날 급등한 종목들은 호흡기 관련 치료제나 진단키트를 만드는 업체들이다. 다만 바이오주가 반등하는 기저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한 펀드매니저는 “적자로 운영되는 바이오 기업은 고금리가 최대 부담으로 꼽혀왔다”라며 “시장 금리가 내려가자 조그만 이벤트에도 주가가 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부담 완화 기대제약·바이오주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고점을 찍은 후 2021년부터 급락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기간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신약 개발이 줄줄이 중단됐고, 2022년부터는 금리가 폭등하면서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증권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년부터 신약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각개전투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이 개선되거나 신약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신약 성과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는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종근당 목표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근당의 종가는 12만6200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녹십자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높였다.한올바이오파마, 에이프릴바이오, HK이노엔, 동국제약 등도 최근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말 한올바이오파마 목표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높였다. 이날 종가(3만6150원) 대비 상승 여력이 74%에 달한다는 설명이다.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같은 대형주 대신 신약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선호주로 SK바이오팜과 HK이노엔을 제시했다. 신영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톱픽’으로 꼽았다.전효성/박의명 기자 zeon@hankyung.com
쎌바이오텍은 건강한 한국인 여성의 질에서 분리한 유산균 ‘CBT-LR6 페미닌’(KCTC 15498BP)’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CBT-LR6 페미닌은 쎌바이오텍과 이지영 건국대 산부인과 교수 연구진이 공동 개발했다. 질 건강 개선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Microbiology’에 게재됐다.CBT-LR6 페미닌은 건강한 여성의 질 내 우점종으로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계열의 유산균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한국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이 우수한 유산균을 선별했다. 연구진은 신규 균주의 뛰어난 자궁경부 정착, 탁월한 유기산 생성, 항균 물질인 과산화수소 생성 등의 기능성을 확인했다. 질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인 ‘칸디다 알비칸스’ ‘가드네렐라 버지날리스, 요도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대장균 ’E. coli‘ 등 유해균의 성장을 저해하고 이들의 질 내 감염을 예방하는 기능성도 확인했다.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는 추가 동물실험을 통해 새로운 균주의 안전성을 입증해싸. 장과 질의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결과도 확인했다. 회음부를 거쳐 자궁경부에 정착한 CBT-LR6 페미닌은 질 내 환경을 산성화시켜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질 내부를 보호했다. 쎌바이오텍은 새로운 균주에 대한 ‘전체염기서열분석’(WGS)을 수행했다. 항생제 내성 검사, 독성 인자 검사 등을 진행해 안전성도 입증했다. 원 균주의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미생물자원센터(KCTC)에 특허 기탁했다. 특허 기탁은 미생물 발명의 재현성을 뒷받침하도록 공인된 기관에 맡겨 제3자가 분양받도록 하는 제도다. 쎌바이오텍은 이를 바탕으로 질 건강 유산균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정유숙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박사는 “혐기성 조건의 질 내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CBT-LR6-페미닌의 강력한 생존력은 향신료에도 죽지 않는 국산 유산균의 고유 특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