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
美기업에서 여전히 드문 흑인 관리자…첫 관리직 승진 비율 감소
3년 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인사에서의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을 선언했지만,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켄지를 인용해 미국 기업에서 흑인 직원의 관리직 승진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매켄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에서 전체 남성 직원에 대한 흑인 남성의 첫 관리직 승진 비율은 66으로 나타났다.

인종과 관련 없이 100명의 직원이 입사 후 처음으로 관리직으로 승진할 때 흑인 남성 직원은 66명만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전년도에 이 비율이 72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흑인 남성의 승진의 문이 더 좁아졌다는 것이다.

흑인 여성은 기업체 내에서 더 힘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기업에서 전체 남성 직원에 대한 흑인 여성의 첫 관리직 승진 비율은 54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기업들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2021년의 경우 흑인 여성의 승진 비율은 96에 달했다.

매켄지는 이 같은 변화가 기업 인사정책의 우선순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종료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다양성 추구보다는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와 같은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기업에서 흑인 여성 직원들은 첫 승진의 관문을 넘고 관리직이 될 경우 경영진 승진은 다른 인종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에서 경영진 타이틀을 단 전체 남성 관리자에 대한 흑인 여성의 경영진 승진 비율은 2021년에는 88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32로 증가했다.

남성들보다 경영진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흑인 남성의 경영진 진출 비율은 2021년에는 130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4로 줄었다.

WSJ은 미국 대기업에서 흑인 경영진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백인에 비해선 여전히 적은 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영진이 아닌 하위 관리직 진출이 힘든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의 가정용품 제조업체 어니스트 컴퍼니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화이트는 "흑인 경영진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사다리 밑의 문제점을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