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최근 ‘기부용 QR코드’를 삽입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기부 용도 QR코드를 넣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QR코드를 찍고 사이트를 열람하면 회사가 방문자 한 명당 1000원씩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를 한다.

지난 19일 보고서가 나온 후 나흘 동안 보고서에 첨부한 QR코드를 조회한 사람은 2만2000명을 넘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 관계자, 주주, 고객사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회하는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회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회사의 ESG 경영을 알리기 위해 게재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사회(S) 부문에 도움이 되기 위한 목적에서 QR코드를 넣었다”며 “MZ세대 직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QR코드 열람뿐만 아니다. 25일까지 달린 응원 댓글은 7500개를 넘었다. “ESG 경영을 응원한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놀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회사는 최대 10만 명(1억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R코드 기부 웹사이트는 영문으로 제작돼 해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40% 이상을 수출로 일궈내는 기업인 만큼 해외 고객과 주주 등이 공감할 수 있는 기부 대상으로 튀르키예를 선정했다”며 “롯데정밀화학과 거래 중인 현지 고객사들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때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64만3201tCO2e(이산화탄소환산톤)의 온실가스(스코프1·2 기준)를 배출했다. 전년보다 6.5% 줄였다. 같은 기간 용수 사용량은 2.7%, 폐수 배출량은 5.0% 감축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