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작업을 막 마친 소방관의 피부와 보호장비엔 화마로 들러붙은 각종 발암물질과 중금속 성분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씻어낼 겨를도 없이 다시 출동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들을 위한 ‘소방 티슈’가 나왔다. 물티슈처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뽑아 쓸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유해 물질을 손쉽게 닦아낼 수 있는 응급 제품이다.

발암물질 닦아내는 '매직 티슈'
25일 업계에 따르면 불스원은 지난달부터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소방 티슈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판매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소방 티슈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며 “소방공무원의 건강 유지와 권익 향상,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등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티슈는 화재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 제거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소방관의 개인보호장비에 묻은 중금속 제거율은 98.9%, 방화복 검댕 제거율은 93.52%에 달한다. 화재 진압 작업에서 필요한 오염물질 제거 성능도 갖췄다. 소방 헬멧의 시야를 선명하게 확보할 수 있고, 백색 도기질 타일과 플라스틱 재질 오염물질을 각각 99.49%, 96.89% 제거할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선 농연과 일산화탄소, 사이안화수소, 불화수소 등 각종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벤젠과 비소, 폼알데하이드, 석면, 폴리염화바이페닐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도 대거 나온다. 이에 착안해 불스원 연구소는 지난해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이전받은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최초 개발 단계부터 각종 배합 노하우를 적용한 소방 티슈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제품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안정성 입증을 위한 피부 자극 테스트도 실시했다.

소방공무원의 만족도도 높다. 국립소방연구원이 소방 티슈를 사용해본 307명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 우수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76.5%, ‘우수하다’는 18.9%에 달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