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장성 "인도, 중국에 안보위협 못 돼…방위산업 뒤처져"
중국과 인도가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가운데 인민해방군 장성이 인도가 방위산업에서 뒤처진 탓에 중국에 안보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장성들이 언론에 이같이 밝혔다.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의 자오샤오줘 대교(大校·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인도군의 무기 시스템을 볼 때 인도가 스스로 제작하고 개발한 탱크, 항공기, 군함이 어떤 게 있느냐"라며 "중국이 복잡하고 체계적인 방위 산업 플랫폼을 구축한 반면 인도는 취약한 산업 인프라 탓에 향후 수십 년 내 중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간한 '2022년 국제 무기이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전 세계 방산 수출 시장에서 무기 수입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인도(11%)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9.6%), 카타르(6.4%), 호주(4.7%), 중국(4.6%) 순이었다.

인도는 해당 기간 전체 수입 무기의 31%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왔다.

그런가 하면 인민해방군 국방대 장츠 대교는 샹그릴라에서 "인도는 다른 나라들처럼 인상적인 초강대국이 되고자 군 현대화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도 인도군의 현대화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에서의 역할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와 상하이협력기구(SCO) 같은 다자 플랫폼에서 중국과 인도 간 협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인도가 비동맹운동(NAM)의 초기 옹호자로서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펼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충성스러운 파트너'가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동맹운동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조직으로, 2019년 기준 120개 회원국과 20개 참관국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인도·중국 문제 전문가인 요게시 굽타 전 덴마크 주재 인도 대사는 비동맹운동에 대해 냉전 시기에는 적절했지만, 지금은 구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간 국경 분쟁을 거론하며 "중국이 인도를 향해 공격적이고 패권적인 자세를 취할 때 인도는 비동맹운동의 이상을 따를 의무가 없다"고 SCMP에 말했다.

이어 "중국이 양자 회담에서 잘못된 태도를 바로잡을 생각이 없다면 양국이 어떻게 SCO와 브릭스에서 관계를 개선하겠나.

이들 그룹은 중국의 아집 탓에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양국 군은 2017년 인도 동북부 도카라에서 73일간 무력 대치를 했고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이후 양측은 10여 차례 군사회담 등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양국 군 수백 명이 충돌,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이 첨단 무기를 꾸준히 전진 배치하는 등 두 나라 국경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