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 캠벨 호주방위군(ADF) 참모총장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호주특전사(SAS)가 저지른 심각한 전쟁범죄 혐의와 관련, 미국 정부로부터 경고서한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31일 보도했다.

호주군 참모총장 "美, 호주군의 아프간 전쟁범죄에 경고서한"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캠벨 총장은 이날 호주 연방 상원에 출석해 2021년 3월 캔버라 미 대사관 국방 관계자로부터 '미군은 전쟁범죄 혐의를 받는 호주특전사와는 제휴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미국법은 '극심한 인권 유린'과 연루된 부대와 미군의 군사 협력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캠벨 총장은 설명했다.

2016년 호주 정부는 폴 브레레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대법원 판사를 특별조사관으로 임명해 2005~2016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호주특전사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

4년간의 조사 끝에 2020년 11월 제출된 브레레톤 보고서는 호주특전사가 포로와 민간인 39명을 불법 사살했다는 '신빙성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보고서가 공개된 후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군의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가장 깊은 슬픔'을 표하기도 했다.

캠벨 총장은 이같은 서한을 받은 것을 린다 레이놀즈 전 국방장관이나 현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