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보령이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사인 액시엄스페이스와 국내 합작사(조인트벤처)를 세운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대체 시설을 지구 저궤도에 짓고 있는 액시엄과 손잡고 우주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김정균 보령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은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액시엄과 한국에 합작사를 세우기로 전날 합의했다”며 “지구 저궤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국내 사업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합작사 설립 계획은 두 회사 간 협력을 구체화한 것이다. 신설 회사는 한국에 세워지지만 이후 협력 범위를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부 계획은 두 달간 합의를 통해 확정한다.

보령은 액시엄의 ‘저궤도 우주정거장’을 우주헬스케어 기술 임상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로 활용할 방침이다. ‘케어인스페이스(CIS)’에서 사업성 높은 기술을 찾은 뒤 우주정거장으로 가져가 실현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CIS는 우주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보령이 지난해 세계 처음 개최한 대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등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우주에서 겔포스를 먹으면 속이 쓰리지 않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게 보령의 우주헬스케어 사업”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