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3·1절 임시국회'가 열린 가운데 당의 진로를 논의하겠다며 베트남으로 워크숍을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2일 베트남 하노이로 워크숍을 떠났다. 2박 3일 일정으로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3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놓고 정작 민주당 의원들이 해외 워크숍을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더미래 워크숍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을 여러 정치 일정에 따라 여러 차례 연기하다 오늘 진행한 것이다"라며 "상세 일정은 비공개이며,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들의 갹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미래 소속 현역 의원의 절반가량이 이번 해외 워크숍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일부 과방위원들도 오는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동통신전시회'를 참관 중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국회를 막자는 취지로 3월 임시국회를 6일부터 열자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1일부터 열도록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해 '3·1절 임시국회'가 열렸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헌정사상 초유로 국회법도 무시하고 3·1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 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났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 진로를 베트남에서 찾는다? 외국에서 총선 준비한다?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인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분명히 답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3·1절 공휴일부터 민생을 챙기기 위해 하루도 쉴 틈이 없다던 민주당의 말은 역시나 거짓과 위선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