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에게 고급 외제차를 소개해준 딜러 B씨(왼쪽)가 A씨의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쳐가는 모습. / 사진=채널A 캡처
A씨에게 고급 외제차를 소개해준 딜러 B씨(왼쪽)가 A씨의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쳐가는 모습. / 사진=채널A 캡처
3억6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 차를 소개해준 딜러가 고객 집 주차장에서 해당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파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난 차량 수배를 내리고 30대 딜러 B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 2일 채널A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해 4월 한 중고차 업체를 통해 딜러 B씨를 소개받았다. B씨는 캐피탈 사 리스 차량을 권했고, A씨는 리스로 타다가 추후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A씨는 8개월간 매달 450만원의 리스료를 내고 차를 운행 중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씨의 자택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을 찾기 위해 A씨가 CCTV를 돌려본 결과, 남성 2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A씨의 노란색 차 앞에서 서성이더니 차 문을 열고 운전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차를 운전한 사람이 바로 B씨였다.

더욱이 B씨는 이 차량을 또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고 한다. B씨와 함께 CCTV에 찍힌 또 다른 남성 C씨가 그 피해자다. C씨는 지난해 10월 B씨에게 차를 구해달라고 1억5000만원을 준 뒤 차를 받지 못해 갈등을 빚어왔다고 한다. 당시 C씨는 B씨가 "직원 집에 차가 있으니 가서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해 따라 나섰다고 한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생활고 때문에 저지른 일"이라면서도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은 리스 차량인 만큼 윤리상 절도가 맞지만 법적으론 절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