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W' 누적 매출, 국제 시상식 휩쓴 '엘든링' 맞먹어
올해 상반기 TL·아키에이지 워·나이트크로우·프라시아전기 격돌
[게임위드인] 서구권서 사양길 접어든 MMORPG, 한국이 놓지 않은 이유는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MMORPG는 말 그대로 수십 명 이상의 이용자가 동일한 세션에 접속, 각자가 맡은 캐릭터의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 속 세계 또는 다른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게임이다.

MMORPG는 1990년대 말 인터넷 발달과 함께 등장한 오래된 게임 장르지만, 그런 사실이 무색하게도 현재까지 이를 활발히 개발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뿐이다.

전통적인 게임 강국인 북미·유럽·일본의 게임 시장의 축은 10여 년 전부터 캐주얼·스포츠 게임, 싱글 플레이·소규모 멀티플레이어 중심의 액션·슈팅 게임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제작돼 현재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는 MMORPG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04년 작), '파이널 판타지 14'(2010년 작) '엘더스크롤 온라인'(2014년 작) 등 출시된 지 오래 된 구작뿐이다.

[게임위드인] 서구권서 사양길 접어든 MMORPG, 한국이 놓지 않은 이유는
◇ 한국서는 여전히 MMORPG 강세…국내 매출 가장 큰 기여
하지만 MMORPG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만큼은 가장 큰 수익을 내는 장르다.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MMORPG 장르는 작년 월간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최상위권인 1∼3위를 매달 석권해왔다.

그 중심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2021년 11월 출시된 '리니지W'는 2021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총 1조3천284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세계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DICE 어워드'에서 나란히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일본 프롬 소프트웨어의 액션 게임 '엘든 링'이 올린 매출액에 맞먹는다.

배급사 반다이남코에 따르면 '엘든 링'은 작년 2월 출시 후 1년간 전 세계에서 2천만 장 이상이 팔렸다.

이를 일반판 패키지 가격 6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출은 약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가량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넥슨의 '히트2' 역시 MMORPG 장르로, 현재까지 매출 순위 10위권 내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게이머는 '리니지' IP(지식재산)가 게임성보다는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수익모델(BM)만 추구한다며 비판하지만, 엔씨소프트와 여러 게임사가 리니지류 MMORPG를 계속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게임위드인] 서구권서 사양길 접어든 MMORPG, 한국이 놓지 않은 이유는
◇ 대작 MMORPG, 올 상반기 한두 달 간격으로 쏟아진다
올해 상반기 한국 게임업계는 여러 대작 MMORPG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업계 안팎의 가장 큰 기대가 쏠리는 작품은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IP의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아마존게임즈와 TL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서비스는 엔씨 본사가, 북미·남미·유럽·일본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가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L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5월∼6월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도 이달 '프라시아 전기'의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게임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대형 MMORPG'를 표방한 '프라시아 전기'는 종전 MMORPG에서 상위권 유저의 전유물 취급받던 공성전, 길드 단위 대규모 전투를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엑스엘게임즈가 제작 중인 모바일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넥슨 공동 창업자이자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오는 2024년에는 PC·콘솔 MMORPG인 '아키에이지 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4월에는 위메이드가 PC·모바일 플랫폼으로 '나이트 크로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V4', '히트' 등 넥슨이 서비스한 유명 MMORPG를 개발한 제작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신생 개발사 매드엔진이 만들고 있다.

언급된 네 게임의 출시 예상 시점은 불과 한두 달 차이로 떨어져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벌써 치열한 이용자 붙잡기 경쟁을 예상한다.

[게임위드인] 서구권서 사양길 접어든 MMORPG, 한국이 놓지 않은 이유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