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앞에 조성된 APEC 인천 유치 조형물. /인천시 제공
인천시청 앞에 조성된 APEC 인천 유치 조형물.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바이오·로봇·UAM(도심항공교통) 기업, GCF(녹색기후기금)를 비롯한 15개 국제기구 등이 포진해 있는 인천이 APEC 정상회의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이 모이는 연례 행사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뒤 20년 만에 한국 개최를 앞두고 있다. APEC 개최국은 이미 대한민국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국내 개최 도시만 정하면 된다. 부산, 제주, 경북(경주) 등이 정부를 상대로 일찌감치 유치 활동에 뛰어든 이유다.

제주와 경주보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GCF 등 국제기구, 국내 최대 규모 경제자유구역 구축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2014)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2018)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국제 전시장, 최상위급 호텔 등 행사 인프라가 충분하고 국제기구가 많아 APEC 개최지로 최적격”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교통·문화·음식 등 각종 인프라도 우수하다. 인천국제공항이 인근에 있어 공항에서 APEC 회의장까지 자동차로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국내 첫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선정됐다. 도보 10분 내 회의·숙박·쇼핑·공원 등이 즐비하다.

주 행사장으로 사용될 송도컨벤시아는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전시회 전문 시설이다. 인근에는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1만여 객실)이 완벽히 갖춰져 있고 센트럴파크 등 휴식 공간도 풍부하다.

행사 기간 주요 인사와 참관객들이 둘러볼 관광지도 특색이 있다. 100여 년의 도시문화와 미래 첨단도시를 경험해볼 수 있는 등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갖춘 도시이기 때문이다. 1883년 인천항 개항에 따른 열강들의 문화 흔적이 남아 있는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일제강점기 흔적의 적산가옥과 복고풍의 인천역 주변 등 외국 관광객의 관심거리가 조성돼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반도체와 함께 또 하나의 경제 동력인 바이오, 항공정비, 로봇 등 산업단지 조성 단지 시찰이 가능하다. 강화 유적지, 파라다이스시티, 왕산마리나 등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휴양·관광 요소까지 두루 갖췄다.

인천시가 APEC 유치에 팔을 걷은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연구원은 APEC이 인천에서 열리면 1조5000억원 생산 유발효과와 2만여 명 취업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각국 정상회의를 개최해 도시 위상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선진 마이스(MICE)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시는 APEC 유치를 위해 전담 조직 구성, 민관협의체 출범, 인천 유치 포럼 개최, 회원국 대사 초청 간담회 및 팸투어, 주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대·협력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 147개와 항공편으로 3시간 이내 거리에 있을 정도로 교통 중심 도시”라며 “더욱 안정된 숙박과 풍요로운 관광 일정을 위해 서울시·경기도와 연대해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