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로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름값’을 하고 있다. 로볼은 ‘low’와 ‘volatility’의 합성어로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담아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지수 대비 안정적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올 4분기(9월 30일~12월 29일) 국내에 상장된 7개의 로볼 유형 ETF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위는 11.2%의 수익률을 낸 ‘TIGER 로우볼’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종목 중 과거 5년간 주가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을 선별해 담은 상품이다. KT&G, 오뚜기, 삼성카드, GS, 코리안리, KT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와 미국 S&P 측이 공동 개발한 최소 변동성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최소 변동성’도 같은 기간 10.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 삼성전자, DB손해보험, 고려아연, 현대해상 등 188개 종목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7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두 ETF 모두 증시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파워고배당저변동성’(9.2%), ‘HK S&P코리아로우볼’(8%) 등도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반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종목들만 선별한 ‘HK하이볼액티브’의 수익률은 3.62%로 코스피지수보다 낮았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로볼 전략은 경기 둔화 등으로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늘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시장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다면 로볼 전략이 좋은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