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5년 넘게 군림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이끄는 정당이 의회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인 우파 정당 리쿠드당이 차지한 의석은 32석(개표 85.9% 결과 기준)으로 집계됐다. 그가 구성한 우파연합은 의회 전체 120석 중 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쿠드당의 우파연합정부에 참여하기로 한 정당 중 △극우정당연합인 독실한시오니즘당은 14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11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8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총선 당시 6석을 얻는 데 그쳤던 독실한시오니즘당은 이번 총선에서 두 배 이상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원내 제3당이자 우파연합정부 내 제2당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중도우파 성향의 네타냐후 전 총리는 극우 진영과 손을 잡음으로써 지난해 6월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밀려나 실각한 지 1년6개월 만에 다시 권좌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총리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5년 넘게 집권한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더 늘리게 된다.

지난해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진영의 예상 의석은 50석에 그쳤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아티드는 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2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5석, 노동당 4석, 아랍계 정당 라암 5석 등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