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지 리조트 조성 '공전'…투자협약 세번째 연기
충북 제천시가 추진 중인 의림지 리조트 조성 사업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삼부토건 컨소시엄이 7개월째 투자협약(MOU)을 미루고 있어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제천시에 따르면 삼부토건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시와 투자협약을 하기로 했으나 한 달간의 연기를 요청했다.

컨소시엄 측의 연기 요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컨소시엄 일원인 부동산 개발업체 화우와 반도체 장비업체 코디엠은 투자협약 체결에 적극적이지만 주사업자인 삼부토건이 경영진 교체에 따른 내부 사정을 이유로 연기 요청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협약이 미뤄지면서 제천시의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후속 조치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제천시로서는 컨소시엄 측에 협약 체결을 종용할 뿐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컨소시엄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며 "컨소시엄의 사업수행 의지가 없다는 점이 최종 확인되면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림지 리조트는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삼부토건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을 취소하고 새 사업자를 찾기 위한 공모에 나서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천시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 인근에 민자를 유치해 관광 휴양형 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하고 3차례의 공모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삼부토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컨소시엄 측은 1천200억원을 투자, 시유지인 청소년수련원 부지를 매입해 250실 규모의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