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가격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가격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증시 불안으로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과 상승을 오가는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당분간 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가격이 저점으로 향할수록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 줄다리기 여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오전 7시40분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 내린 1만9499.65달러, 이더리움은 0.7% 하락한 1332.5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7일 전보다 가격이 5.2% 올랐지만, 지난 27일 이후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2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바이낸스 코인(0.2%) 283.05달러, 리플코인(7.5%) 0.486달러, 솔라나(1.6%) 33.78달러, 에이다(-0.7%) 0.436달러 등이었다.

국내 코인 시장에서도 암호화폐 가격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거나 오르는 등 유의미한 변동이 관측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3% 내린 2785만8000원, 이더리움은 1.12% 하락한 190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더리움클래식(-0.73%) 3만9530원, 에이다(-0.95%) 623원, 위믹스(-5.77%) 2530원, 솔라나(0.88%) 4만8150원 등이었다.

◆“가격 불안 요소 많아” vs “저점에 매수 기회”

이 같은 가격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것은 경기 침체로 미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코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경기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코인과 주식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 현지시간 기준 지난 29일 나스닥은 전장 대비 2.85%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애플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14의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판매 예상치를 상향 조정해 초도물량 600만 대 증산 계획을 세웠지만, 정식 출시 이후 계획이 무산됐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빅테크 기업 주가도 덩달아 내렸다.

‘강달러’ 현상이 코인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기준통화인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 증시 불확실성이 커져 안정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암호화폐 가격이 저점을 기록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높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가격이 ‘고저점’으로 향할수록 이를 매수 시점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도 많아진다”며 “비트코인이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매입 수치를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도 2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