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사 생전 기록 등 토대로 극단 선택 원인 추정…"수사에 참고할 것"
'故이예람 중사' 특검팀, 국과수에 '심리 부검' 의뢰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안미영(55·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이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분석하는 '심리 부검' 작업에 착수했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중사에 대한 심리 부검을 의뢰했다.

심리 부검이란 고인의 생전 글이나 유가족 면담 등을 통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심리·행동 변화를 나타냈는지 살펴보고,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추정하는 조사 방식이다.

유족 등은 이 중사가 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초동수사와 동료 군인들의 2차 가해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심리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군 관계자들의 압박과 회유, 2차 가해가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국과수에 의뢰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건 수사에 참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방부는 작년 10월 총 25명을 형사입건한 뒤 15명을 기소했다.

하지만 초동수사를 맡았던 20비행단 군사경찰·군검사와 군검찰을 감독하는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등 지휘부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해 논란을 빚었고, 결국 특검으로 이어졌다.

특검은 이날 공군본부와 20비행단, 이 중사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근무했던 제15특수임무비행단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故이예람 중사' 특검팀, 국과수에 '심리 부검' 의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