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여권 ‘앙상블’이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업체들의 예측 결과를 인용해 여권이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앙상블은 25.75%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극좌 인사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이 결집한 좌파연합 뉘페로 25.66%를 득표했다. 앙상블과 뉘페의 득표율 차이는 0.09%포인트(약 2만1400표)에 불과했다.

프랑스 총선은 전체 577개 선거구에서 1, 2차 투표를 해 당선자를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 등록 유권자 중 25% 이상의 지지 요건을 충족한 후보는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번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확정지은 선거구는 다섯 곳에 불과했다. 2차 투표는 오는 19일 시행된다.

프랑스 선거 전문가들은 앙상블이 과반인 289석에 미치지 못하거나 가까스로 과반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소프라스테리아는 앙상블이 전체 577석 중 255~295석, 뉘페가 150~190석을 얻을 것으로 봤다. 2차 투표에서 중도 성향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앙상블이 전반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과반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총선 당시 마크롱 진영은 350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과반을 획득했다. 앙상블이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파 공화당 등과의 연합세력 구축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