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수라장 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 2일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을 점거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제공
< 아수라장 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 2일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을 점거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제공
하이트진로의 경기 이천공장에서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생산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출고 물량이 평상시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2일 오전부터 생산라인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하이트진로의 핵심 소주 생산기지인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이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아왔다”며 “이천에서는 일부 차주가 제품 출고를 막아 재고가 쌓였고, 급기야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화물차주 파업으로 공장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에 지난 3월 가입한 이후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 가입자는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이천·청주공장의 하루 평균 출고 물량은 평소의 5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천·청주공장은 참이슬과 진로 등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시방편으로 외부 화물차로 제품을 나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차를 구하기 어려워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차주의 운송도 방해받고 있으며 일부 몸싸움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는 오는 7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상당수 기업의 배송이 차질을 빚어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국면에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하수정/곽용희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