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사흘째…인천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사흘째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도 9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화물연대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본부 조합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천항 일대에서 화물 운송 노동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인천본부 조합원들은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화물 운송 노동자들에게 운송 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인천시 중구 남항 E1 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서도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 운임제'의 유지·확대 등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화물연대는 인천지역의 컨테이너 운송 노동자 가운데 90% 이상이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따라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천해양수산청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천15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달 동시간대 5천48TEU의 23% 수준이다.

인천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인천항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컨테이너를 보관하는 장치장의 포화 정도인 장치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율은 81.6%로 평상시 79.1%보다 2.5%포인트 더 높다.

컨테이너 터미널 가운데 한때 장치율이 90%를 넘어선 곳이 나오기도 했다.

인천해수청은 터미널 운영사와 선사를 대상으로 비어있는 공(空) 컨테이너를 외국으로 보내도록 하면서 장치율을 낮추고 있다.

또 터미널 내 주차장 등지에 컨테이너를 쌓아둘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앞서 인천항만공사는 장치율 상승에 대비해 3만3천667TEU 분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40만1천190㎡ 면적의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인천 신항 배후단지 등지에 추가로 확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