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푸틴, 전쟁 멈춰달라"
브라질 출신 ‘축구 황제’ 펠레(82·가운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펠레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가 A매치를 치른다”며 “개인적으로 전쟁을 멈추고 우리 모두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쓴다”고 적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스코틀랜드와의 경기를 치른 날이다. 펠레는 우크라이나-스코틀랜드 경기 시작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펠레는 “오늘 우크라이나는 조국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다만 90분만이라도 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춰달라”며 “폭력이 계속돼야 할 정당한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펠레는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만나 웃으며 오래 악수하던 바로 그 당신의 손에 이 상황을 중단시킬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펠레는 지난해 말 대장 종양 치료를 받고, 올해 초에도 요도가 좋지 않아 입원하는 등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다. 이날 스코틀랜드를 3-1로 꺾은 우크라이나는 6일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올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