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다시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반기 '삼천피' 탈환…반·차에 투자하라"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460~300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2500~3000을 예상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500~2900, 하나금융투자는 2530~2810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3000선을 탈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체로 현재보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으로 봤다.

하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구인난이 해결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종반을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코스피지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19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은 182조원이었다.

증권사들은 “실적개선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ed의 긴축이 진행되는 시점에 이익 회수 기간이 지나치게 긴 종목은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가장 많은 증권사가 반도체와 자동차를 유망 종목으로 봤다. 반도체는 안정적 수급 환경이, 자동차는 견조한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방어주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 상승 수혜를 보는 정유주와 물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편의점주를 추천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