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로 유럽 분열?…오스트리아·헝가리 "공급 차질없어"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대러 에너지 제재에 반대해온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공급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레오노레 게베슬러 에너지부 장관은 현지 ORF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할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그러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가스) 전달은 계속 제약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의 8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오스트리아는 그간 유럽연합(EU)의 대러 가스 수출 제재 움직임에 반대해왔다.

또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연합(EU)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스크바에서 만나기도 했다.

네함머 총리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가스 공급은 확실하며, 러시아는 계약상 합의된 양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계속 유로로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러 성향의 지도자가 이끄는 헝가리 역시 러시아에서 가스가 일정대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이 불가리아를 통한 (가스) 공급의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헝가리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은 계약과 공급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알렸다.

헝가리 역시 오스트리아와 함께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나라다.

앞서 러시아의 국영 가스 업체인 가스프롬은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