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한 병원이 가슴 부위가 붙은채 미숙아로 태어난 샴쌍둥이 형제를 생후 17일만에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말레이병원, 생후 17일 샴쌍둥이 분리 수술 성공
23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임신 8개월(33주차)의 여성이 페락주 이포의 병원에서 2.7㎏의 샴쌍둥이 형제를 출산했다.

가슴 부위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는 곧바로 쿠알라룸푸르의 여성아동 전문병원(Tunku Azizah)으로 옮겨져 관찰을 받다 생후 17일째인 지난 19일 분리 수술을 받았다.

이들 형제는 다행히 간과 장만 공유하고, 나머지 모든 장기를 각자 가지고 태어났다.

샴쌍둥이 분리 수술은 통상 생후 3개월∼6개월에 이뤄지지만, 이들은 '쌍생아 간 수혈증후군'이란 합병증이 있어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수술을 해야 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번 수술에는 12명의 외과 의사와 20명에 가까운 간호사들이 참여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은 수술 성공 소식을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리고 "10시간의 수술 동안 7봉지의 수혈이 필요했지만,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수술팀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분리된 쌍둥이 형제는 수술 뒤 안정적인 상태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의료계는 샴쌍둥이 분리 수술과 관련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이번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