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이 안랩 지분 5.38%를 매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안랩 주가는 21일 12% 급등하는 등 최근 3거래일간 30% 넘게 올랐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등장하며 안랩의 지배구조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제기한다.

사흘 만에 30% 급등한 안랩…1200억 사들인 외국인 누구?
이날 안랩은 12.78% 오른 11만4700원에 마감했다. 안랩 주가는 17일(4.23%)과 18일(11.51%)에도 상승했다. 안랩 지분 18.6%를 보유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으면 안랩 주식을 금융회사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백지신탁한 주식은 60일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증권업계에선 안 위원장이 최대주주에서 내려오면 새로운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JP모간은 지난 16~17일 안랩 지분 5.38%(53만8878주)를 신규 매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JP모간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명시했다. JP모간이 뒤늦게 매수주체로 알려진 것은 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을 사들인 투자자가 5일 이내에만 사실을 공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JP모간은 기존 2대주주(특수관계인 제외)인 영국 자산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지분율 5.05%)를 제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JP모간 외에 다른 외국인 투자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는 한 외국인 투자자가 안랩 주식 116만9606주(약 1200억원)를 직전 5거래일간 순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JP모간 매수액(약 500억원)을 두 배 이상 넘어선다. 안랩의 외국인 지분율도 15.16%(14일)에서 24.71%(21일)로 9.55%포인트 상승했다.

안 위원장과 특수관계인은 안랩 지분 28.59%를 보유하고 있다. 안 위원장이 총리가 되더라도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백지신탁 규정에는 주식을 처분하기 어려우면 30일 동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 30일 연장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