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3·5만세운동 이두열 선생 등 4명 '3월의 독립운동가'
국가보훈처는 호남 최초 만세운동인 군산 3·5 만세운동의 주역인 이두열·고석주·김수남·윌리엄 린튼 선생 등 4명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군산 3·5 만세운동은 당시 3만7천여 명이 참여했고, 이후 전북 곳곳에서 28회에 걸쳐 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된 촉매제 역할을 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3·1운동 당시 관련 소식을 들었던 영명학교 교사 이두열 선생과 구암교회 부속여학교 교사 고석주 선생은 호남지역 최초로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참여를 끌어냈다.

당초 예정된 날짜는 3월 6일이었지만, 일본 경찰의 급습으로 이두열·고석주 선생과 동참 학생들이 연행되면서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다른 학생간부 등은 긴급회의를 열고 만세 운동을 5일로 하루 앞당겨 거행됐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죄로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모진 고초를 겪었다.

여기에 당시 영명학교에서 교육선교사 등으로 근무한 윌리엄 린튼은 군산 3·5 만세운동 당시 교사들과 학생들의 준비를 은밀히 지원했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애틀랜타 저널'에 '한국인들이 어떻게 자유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애틀랜타인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상황을 기고하는 등 지속해서 한국독립의 필요성과 지원을 주장했다.

이들과 함께 해당 만세운동 이후 친일교육의 상징이던 군산공립보통학교를 불태워 방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모진 옥고를 치른 김수남 선생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이두열·고석주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수남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린튼도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