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보수·친기업파 지지…"선명성 부여에 적임자"

역대 최악의 총선 패배로 야당으로 전락한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당내 라이벌로 꼽혔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내정됐다.

야당 전락 독일 기민당대표에 메르켈 라이벌 메르츠
독일 기민당은 17일(현지시간) 당원 투표에서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62.1%를 득표해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기민당은 내년 1월 21∼22일 화상으로 열리는 당대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25.1%, 헬게 브라운 총리실장은 12.1%를 각각 득표했다.

메르츠 당대표 내정자는 "진정 모두와 함께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르츠는 세차례 도전 끝에 당대표에 선출됐다.

그는 2018년에는 메르켈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했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에게, 2021년에는 역시 메르켈 총리의 후광을 입은 아르민 라셰트에게 패배했다.

2000∼2002년 기민당 원내대표였던 메르츠는 메르켈 총리의 라이벌로 꼽혔지만, 메르켈 총리가 당대표가 된 뒤 직위에서 밀려났다.

그는 2009년 정계에서 은퇴하고, 변호사로서 일하면서 블랙록 이사회 의장을 지내다 지난 9월 다시 연방하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기민당내 보수·친기업파가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꼽힌다.

그의 지지세력은 그가 기민당에 선명성을 부여하는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기타 콘네만 중산층·경제연합 대표는 "야당이 됐으니 지금까지보다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