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겸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오른쪽)은 서울 노원구청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도시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금융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겸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오른쪽)은 서울 노원구청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도시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행복한 금융’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청소년 전문 공익재단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올 6월 설립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에게 잃어버린 기회와 희망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행복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국내 금융그룹이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사업에 나선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의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사업으로 △보호시설 청소년을 위한 학습과 자립 지원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및 지원 △청소년 자살과 중독 예방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한다.

재단은 첫 번째 사업으로 조손 가정, 장애인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지난 9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을 제공하는 ‘같이(가치) 도시락’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은평·구로구가 선정한 장애부모·조손가정 약 500가구의 청소년이 대상이다. 같이 도시락은 국내산 원재료로 당일 만들어 주 1회 가구당 3~4인분 전달된다.

재단이 도시락 지원을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 청소년의 결식과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하루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 아동은 2018년 50.1%에서 2020년 35.9%로 급감했다. 중·고교생의 아침 결식 비율도 빈곤가구와 한부모·조손가정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이달부터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에게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같이(가치) 에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선정된 200여 명의 청소년에게 대학생 멘토가 내년 11월까지 학습 멘토링을 해준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보호시설 청소년의 학습 기회가 더 줄고 교육 격차는 벌어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같이 에듀 사업은 수도권에 편중된 교육 복지 서비스를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이 일대일로 매칭돼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학습 멘토링은 1주일에 두 번 진행되며 체계적인 교육 지원은 물론 공연 관람 같은 문화 활동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병행할 예정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