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마포와 여의도의 아파트 모습. /사진=허문찬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마포와 여의도의 아파트 모습. /사진=허문찬 기자
전국 집값 상승세가 지난달 첫째 주 이후 7주 연속 꺾이고 있다. 대폭 늘어난 연말 종합부동산세 고지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 역시 집값 상승 동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고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17% 상승했다. 전주 0.20%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지난 9월 둘째 주(13일) 0.31%까지 치솟았다가 10월 들어 연일 둔화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전주 0.21%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0.18%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 상승률이던 지난 8월 셋째 주 0.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전주 0.13%보다 하락한 0.11%를 기록하며 14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구에서 상승폭이 줄었고 강북구(0.02%), 양천구(0.05%), 강서구(0.13%), 강동구(0.14%) 등 4개구는 전주와 동일했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0.03%포인트 줄어든 동대문구(0.05% → 0.02%)와 노원구(0.12% → 0.09%), 은평구(0.19% → 0.16%) 등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에서 대체로 거래활동 감소하고 매물 소폭 증가하며 안정세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기는 전주보다 0.03%포인트 줄어든 0.21% 올랐다. 모든 지역은 모두 하락하거나 동일했다. 안양시가 0.32%에서 0.23%로 0.09%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오산시(0.08%포인트 하락), 과천시(0.07%포인트 하락), 고양시(0.07%포인트 하락) 등에서 상승세가 비교적 크게 둔화됐다.

인천은 0.25% 올라 전주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서울 접근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은 부평구,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 등에서 조정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계양구는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31%를 기록하며 인천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더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사진=한국부동산원
지방 집값 상승세도 0.18%에서 0.16%로 0.02%포인트 내리며 주춤하고 있다.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5대 광역시 집값은 0.12%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03%포인트 내렸고 세종은 0.21% 하락하며 전주(-0.1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추가 공공택지 개발 부담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매매가 상승률이 떨어지며 전국 전셋값 상승률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과 경기 전셋값은 각각 0.11%, 0.17% 상승해 전주와 같았지만, 인천이 0.20%에서 0.15%로 둔화되며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0.16%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15%에 그쳤다.

지방 전셋값 역시 0.13%에 그치며 전주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5대 광역시와 8개도 모두 0.01%포인트 줄어든 0.11%, 0.17%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은 -0.10%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