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서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사진=뉴스1
금통위서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0%로 올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주택시장은 워낙 다양한 요인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가격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주택가격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대출규제가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도 상승하면서 가격 상승기대도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부 심리지표는 둔화되는 반면에 가격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전히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일반인 조사가 있다"고 말했다. 집값 불안 요인이 상당한 만큼 집값이 재차 오름폭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한은의 관점은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정부 견해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확실히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객관적인 지표를 보면 지금 상황이 그렇다”며 “세종이나 대구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로 반전 됐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7일 “여러 지표와 통계를 종합해보면 그동안 부동산 가격상승을 견인하던 불안 심리에 상당한 변화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