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작년 1월 국내 유입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탓에 확산세를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정부는 방역 고삐를 더 강하게 죄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다인 1895명(7월 28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1833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델타 변이 확산 △휴가철 이동량 증가 △높아지는 방역 피로감으로 인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델타 변이 확산과 휴가철 영향으로 강원 부산 경남 제주 등 주요 관광지의 확진자가 증가했다”며 “휴가지에서 돌아오면 일상에 복귀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방역 수위를 끌어올리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행 조치로는 확산세 차단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신속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2차 접종일이 다음달 추석 연휴로 늦춰진 사람은 일괄적으로 5일씩 앞당기기로 했다. 2차 접종 자동 예약일이 다음달 20일인 사람은 15일로, 21일이면 16일로 변경된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