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113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발행해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다. LG화학은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소재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한 그린본드는 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두 가지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0.880%)에 0.6%포인트를 더한 1.480%,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1.48%)에 0.9%포인트를 더한 2.38%로 결정됐다. 국내 민간 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역대 최저 스프레드(가산금리)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국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의 외화·원화 ESG 채권 발행 기록도 세웠다. 2019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올 2월에는 8200억원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그린본드까지 합하면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