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한국컨테이너풀(KCP)은 친환경 배송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재사용할 수 있는 발포폴리프로필렌(EPP) 배송용 보랭 박스를 공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친환경 제품 공급을 통해 버려지는 포장재를 줄이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EPP 배송용 보랭 박스는 KCP와 공동 개발했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은 ‘환경문제 해결’이 될 것입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화력발전을 수소발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최정우 포스코 회장)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그린기술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P4G 비즈니스 포럼’을 온라인으로 열었다. P4G는 공공부문과 민간단체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비즈니스포럼은 오는 30~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P4G 서울 정상회의’의 유일한 민간 주도 행사다.기조강연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인식과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고, 환경 외부효과를 내재화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측정’ ‘인센티브’ ‘협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측정과 관련해 최 회장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광범위하고 경제적인 영향을 화폐 단위로 정량화해야 한다”며 “목표는 측정 결과를 기업의 회계기준과 기업공시체계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유도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환경 이슈를 투자와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센티브 재원 조달 방식으로는 ‘전 지구적 협력’을 꼽았다. 그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디지털 크레딧’을 전 세계에 통용되게 한다면 각 행위자의 환경 보호 성과가 화폐화돼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포럼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ESG 총괄부사장 등이 참여해 ‘포용적 녹색 전환’ 전략을 공유했다. ‘그린 기술과 지속가능한 발전’ 주제 발표를 맡은 최정우 회장은 “제조업 사용에너지를 탄소에서 수소 기반으로 전환하고 수송부문의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해야 한다”며 “화력발전을 수소발전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한화그룹은 계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자문·지원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27일 발표했다. ESG를 기업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ESG위원회는 첫 활동으로 지난 26일 15개 계열사 ESG 담당 임원과 팀장 등 60여 명이 참석한 화상 세미나를 열었다. ‘2050 탄소중립 정책과 ESG 국내외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국제 사회의 탄소중립 정책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 정부 전략과 세부 제도 △녹색금융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ESG위원회는 사업 분야별 ESG 전략 과제 수립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그룹은 ESG 연관성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준법경영 협의체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산하에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초대 위원장은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 소속의 조현일 사장이 맡는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지배구조,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에 따라 ㈜한화·한화솔루션·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 등 4개사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들 회사의 ESG위원회는 회사 조직이 아니라 법령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설치됐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국민연금이 동국제강과 포스코케미칼, 에쓰오일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다.국민연금은 지난 26일 동국제강·포스코케미칼·에쓰오일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없지만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자산 매각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은 하겠다는 뜻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가진 투자자는 일반투자 목적으로 해당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10영업일 안에 지분 변동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동국제강 지분 6.49%, 포스코케미칼 지분 5.42%, 에쓰오일 지분 7.73%를 보유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던 동국제강과 포스코케미칼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동국제강과 포스코케미칼의 정기 주총에서 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동국제강이 올린 김용상 후보(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에 대해선 ‘이해관계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점을, 포스코케미칼의 이웅범 후보(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는 ‘최근 5년 안에 중요한 지분·거래·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의 상근 임직원으로 근무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으로도 이처럼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주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