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여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을 넘어섰다. 이번 주 1000명 안팎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날 1030명, 역대 가장 많은 수준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을 기록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400∼600명대에서 등락하다가 12일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바로 900명대로 직행, 전날에는 1000명대로 올라섰다.

다만 이날 오전 발표가 예정돼 있는 신규 확진자는 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줄더라도 주중부터 다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급확산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지역 사회에 숨어 있는 '잠복 감염'이 확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2일의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31건으로, 직전 금요일인 11일(3만8651명)보다 1만3920건 적었지만 검사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오히려 2.46%에서 4.16%로 큰 폭 뛰었다. 검사자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더 나온 것은 그만큼 감염이 넓게 퍼져 있다는 의미가 된다.
3단계 격상 여부 달린 이번 주…정부, 다각도 대책 고심

정부, 3단계 포함 다각도 대책 고심 중

정부는 현 상황을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면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3단계는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쓰는 카드다.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로, 지자체의 개별적인 단계 하향도 불가능하다.

3단계는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강력한 조치를 담고 있어 신규 확진자 발생은 줄어들지만, 전국적으로 202만개 시설의 운영이 제한되고 공공서비스 이용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사회 취약계층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정부는 일단 이날부터 수도권에서 시작하는 선제적 무료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최대한 찾아내 감염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서울역 등 이동량이 많은 지역에 임시진료소 150개를 설치하고 기존의 'PCR 검사법'(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에 더해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까지 총 3가지 검사법을 모두 동원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을 예정이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