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백신이 공식 등록(국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30일 밝혔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감독청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오늘 끝났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벡토르 센터는 백신 공식 등록에 필요한 서류들을 당국에 제출했으며, 등록 절차에는 약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부는 10월 중순께 벡토르 백신 승인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벡토르 백신은 세계적으로 국가 승인을 받은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뛰고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아 안정성 우려를 산다.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하고 있다.

벡토르 센터 개발 백신도 1, 2상만 거친 채 3상을 건너뛰고 등록 신청을 했다. 벡트르 백신 1·2차 임상시험에는 모두 1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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