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확진자 치료 완료·자가격리 마친 선박
감천항서 무단 이탈 외국인 선원 올해만 6명
확진자 나온 선박서 도주한 선원 자진출석…또 구멍뚫린 감천항(종합)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에서 출국을 기다리던 러시아 선원 2명이 도주했다가 자진해서 출석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항 서편부두 사설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원양어선 미스로브소바호(2천83t)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감천항 밖으로 도주했다.

도주 전 이들은 자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로 사설 경비 업체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선원 2명은 조선소 밖으로 걸어 나갔고,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항만 밖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6시간여 만에 출입국관리소에 자진해서 출석했다.

현재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 선원과 차량 소유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 선박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이 모두 완치됐고, 격리 기간도 끝나는 등 검역 절차는 모두 완료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산 감천항에서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년 전부터 부산 감천항에서는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끊이지 않아 '밀입국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0년에는 12명, 2011년 27명 2012년 33명, 2013년 13명, 2015년 12명 등 감천항에서 매년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있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인 4명이 밤사이 선박에서 무단 탈출,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만 외국인 선원 6명이 무단으로 이탈했다.

더구나 최근 감천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가 끝나지 않은 선원이 항만 밖으로 도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항만 관계자는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항만 밖으로 도주할 경우 사태가 심각해진다"며 "항만발 지역감염이 확인된 상황에서 감천항은 다른 곳과 달리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